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방 수장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무력 사용 가능성을 포함한 안보 위협을 강한 어조로 경고하며 동맹국들에 중국 억제에 동참하고 방위 분담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미국과는 안보, 중국과는 경제 측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을 향해 “미국의 국방 관련 결정을 복잡하게 만든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따라 오는 3일 대선 이후 출범하는 한국 정부의 외교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아시아 안보회의)에서 “중국은 아시아에서 패권국이 되려 한다.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중국은 지역을 지배하고 통제하려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대규모로 군사력을 증강하고 무력 사용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면서 “중국은 지역의 현 상태를 근본적으로 바꾸려 한다”고도 했다.헤그세스는 “우리는 공산주의 중국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 “중국을 지배, 포위, 자극하거나...
# “올라갈수록 풍선이 계속 팽창해서 고공에서는 결국 터질 거다. 그 전에 미사일을 쏴야 해.” 아파트 5층 높이의 대형 풍선에 매달려 지상을 떠나기 직전인 비밀정보기관 ‘킹스맨’ 요원 록시(소피 쿡슨 분)에게 상관이 굳은 표정으로 신신당부한다.록시가 매달린 풍선은 본래 기상 연구기관들이 높이 수십㎞ 하늘 환경을 조사할 때 자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담하게도 이 풍선에 매달려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을 요격하는 임무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목표물이 된 위성은 한 악당이 전 세계인들에게 분노와 싸움을 유발하는 유해 전파 신호를 발신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2015년 개봉한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속 장면이다.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사람이 풍선을 타고 높은 하늘로 올라가 인공위성을 조준해 미사일을 쏘는 것은 영화적 허구다. 흔들리는 풍선에 매달린 채 수동 조준으로 위성에 정확한 사격을 가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특히 적 위성...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전국의 사전투표소 곳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하루종일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졌다. 평일인데도 오전부터 시민들이 북적이면서 투표율도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민들은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혼란이 끝나고 민생·통합을 위한 세상을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이날 서울 은평구 대조동 주민센터에는 투표소가 문을 열리기 10분 전인 새벽 5시50분쯤부터 시민 70여명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주민센터 2층 투표소에서 시작된 줄은 계단을 지나 1층 건물 밖까지 이어졌다. 시민들은 잠이 덜 깬 듯 하품을 하거나 부스스한 머리를 한 채 투표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시각 서울 마포구 공덕동 주민센터에도 시민 4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도 50여명이 줄을 섰다. 오전 6시 투표가 시작되자 투표를 마친 한 중년 여성은 투표소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엄지를 치켜올리며 사진을 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