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네~ 단풍잎돼지풀, 뽑지는 말라고?”“오늘은 뽑지 말라잖어. 기록만 햐.”지난달 20일 오후 2시, 계룡산국립공원 탐방로에 개나리색 조끼를 입은 ‘어르신 예찰팀’ 10명이 모였다. 단풍잎돼지풀을 뽑느냐 마느냐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다 휴대폰으로 위치를 기록하고 사진을 찍는다.이혜숙(77)씨는 계룡산국립공원 병해충·외래종 예찰원이다. 공주시니어클럽을 통해 찾은 노인 일자리로 지난 3월부터 직무 교육을 받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 씨의 이날 첫 업무는 국립공원 탐방로 인근 단풍잎돼지풀 서식지를 찾고 GPS 좌표를 기록하는 일이었다. 단풍잎돼지풀은 외래에서 유입돼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리는 생태계 교란 식물이다. 단풍잎처럼 3~5개로 갈라진 잎이 특징으로 번식력이 강하고 성장속도가 빨라 숲과 하천변에 군락을 이룬다.은퇴 전 생협에서 일했던 이 씨는 숲에서 ‘해로운 풀’을 찾는 시간이 행복하다. 귀하게 여기는 자연을 지키는 일인만큼 사전 교육도 허투루 흘리지 않고 ...
6월3일이 지나면 제21대 대통령이 결정된다. 이번 조기 대선은 민주주의의 위기에 맞서 광장에 나왔던 수많은 시민들의 힘으로 이루어진 결과이다. 광장의 시민들은 탄핵을 넘어 무엇을 요구해 왔는가. 광장에서 시민대행진을 주최해 왔던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온라인 공론장을 통해 2월10일부터 약 석 달간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왔다. 그 결과를 보면 시민들이 바라는 사회 변화 중 가장 높았던 것이 차별금지, 성평등, 소수자의 인권 보장이다.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는 남성성의 정치가 폭주한 말로와, 혐오 선동으로 성장한 극우 세력의 준동을 목도한 시민들이 차별 없는 사회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열망이다.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모든 정치인들은 이러한 시민들의 열망을 실현해야만 한다.그럼에도 지난달 12일부터 20일간 이어진 선거운동 기간 동안 평등에 대한 약속이 실현되기보다는 또다시 인권이 나중으로 밀려나는 모습들이 더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며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과 함께 새 정부 인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치안 총수인 경찰청장은 당분간 교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지호 경찰청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염에 연루된 의혹으로 탄핵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경찰청장에 앞서 직무대행인 차장을 먼저 임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4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조 청장의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신임 경찰청장 임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탄핵 심판 대상인 공직자는 직무가 정지되지만 현직 신분은 유지된다.이 대통령이 새 경찰청장을 임명하려면 청장 자리가 비어야 한다. 조 청장에 대한 탄핵 심판이 인용돼 파면되거나, 기각된 후 조 청장이 자진 사임해야 가능하다. 지난해 8월10일 임명된 조 청장의 임기는 2년으로 보장되어 있다.조 청장은 내란 주요임무종사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기도하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비위와 관련된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공무원은 의원면직이 제한된다. 혈액암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