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가의 달갑잖은 번개조차인간의 생명 유지엔 필수 조건고비마다 만나는 사건들 통해날씨처럼 변하는 삶을 말하다“너 공기 중에 산소보다 질소가 더 많은 거 알지? 많아도 몇 배나 많아. 숨 쉬는 거 때문에 인간은 산소 중한 줄만 알지. 근데 공기 중에 왜 질소가 80퍼센트나 있겠냐? 산소가 없으면 기껏 숨 못 쉬는 게 문제지만, 질소가 없으면 아예 생명체가 존재도 못해…” 이어 ‘질소고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유기체는 질소 섭취가 필수지만 동물도 호흡으로 질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식물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자연 현상이 필요한데, 번개다. 번개는 대기 중의 산소와 질소를 질소산화물로 변환하도록 도와 인간의 흡수가 가능하게 만든다.이신조의 소설집 <너의 계절, 나의 날씨>에 담긴 첫 단편 ‘봄밤의 번개와 질소’는 전남편의 제사를 지내겠다는 아내를 마주한 한 남성의 이야기다.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 남편을 기리는 제사를 후남편과 함께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