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습니다.”지난 4월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했던 행동이 정치적으로 오해될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위로하고 곁에 서는 일에 중립을 핑계로 머뭇대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말이었다.고통 앞에 중립이 없듯이 인권침해와 차별 앞에서도 중립은 있을 수 없다.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할 때 방관하는 것은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민간은 물론 국가기관에서도 중립을 운운하며 사실상 인권침해와 차별에 동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4월28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국가인권위는 2018년 국가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부스를 내고 참가했다. 매해 부스를 내며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촉구해왔다. 그런 국가인권위가 7년 만에 축제에 공식 참...
6·3 대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후보자를 선출하는 당 전당대회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시작됐다.결선에서 맞붙은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이날 차례로 대회장에 입장했다. 추첨을 통해 먼저 입장에 나선 한 후보는 불끈 쥔 주먹을 머리 위로 올린 채 장내를 한 바퀴 돌았다. 조경태·송석준·배현진·정성국·우재준 등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한 후보의 뒤를 따라갔다. 장내에는 가수 이승열의 ‘날아’라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지지자들은 한 후보의 입장에 박수치며 환호했다.두번째 순서로 입장한 김 후보는 두 팔을 번쩍 들고 흔들면서 장내를 돌았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 캠프 관계자들이 김 후보와 동행했다. 김 후보 캠프는 김 후보가 입장하는 동안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핵심 공약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BGM(배경음악)을 틀었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이 김 후보의 입장에 환호성을 질렀다.입장을 마친 두 후보는 무대에 올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일 1박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과 부산을 방문한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앞두고 당의 핵심 지역인 TK에서 지지세를 다지기 위해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후 현역 의원이 없는 험지 지역을 먼저 돌며 지지세 확장을 도모한 이재명 후보와 대비된다.김 후보는 이날 오전 대형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영덕의 복구 현황을 살펴보고 주민들을 위로한다. 오후에는 포항 죽도시장 상인들을 찾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지원단을 만난다. 그는 이어 경주 황리단길, 대구 동성로, 대구 수성못을 차례로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로 했다. 그는 현지에서 숙박한 후 오는 7일 부산으로 향한다.김 후보가 대선 경선 때도 다수 찾았던 TK를 다시 찾는 것을 두고, 한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을 앞두고 당의 핵심 지역이자 자신의 출신지인 영남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란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 경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