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불법계엄 당시 국군방첩사령부의 ‘정치인 체포조’ 지원을 논의하던 경찰 간부들의 통화 녹음이 법정에서 재생됐다. 국회에 일선 형사 70여명을 투입한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은 “누구를 체포하겠냐”는 경찰청 간부 말에 한숨을 내쉬었으나, 정치인 체포 사실을 인지한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29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에 대한 5차 공판을 진행했다.이날 재판에서는 계엄 당시 박창균 전 영등포서 형사과장과 이현일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계장 간 통화 녹취가 재생됐다. 이 전 계장은 지난해 12월4일 오전 12시2분쯤 박 전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방첩사가 국회에 체포조를 보낼 것이란 사실을 전했다. 통화에서 이 전 계장은 방첩사를 인솔할 인력이 필요하다며 “경찰 티 나지 않게 사복 입어. 형사조끼 입지 말고”라고 지시했다. 이 전 계장은 “뭘 체포...
‘명태균 게이트’ 당사자 명태균씨가 29일 오후 6시30분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검찰은 이날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둘 사이 대질 신문은 하지 않았다. 검찰은 오는 30일 명씨를 다시 불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명씨는 이날 조사를 마치고 서울고검 청사에서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검찰 질문에 잘 답했다”고 말했다.명씨는 검찰이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만 조사했다고 밝혔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 관련 조사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오세훈 시장 관련된 질문만 있었다”며 “(김 여사 조사는) 내일 하겠죠”라고 말했다.명씨는 검찰이 김 전 의원과 대질신문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이 명씨와 김 전 의원을 동시에 소환하면서 대질신문을 통해 진술을 교차 검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명씨는 ‘검찰이 대질신문하지 않은 이...
5월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초등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설계한 공원 놀이터가 광주광역시 서구에 문을 열었다. 광주 서구는 “운천어린이공원이 리모델링과 안전성 검사를 마치고 어린이날 연휴가 시작되는 3일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2일 밝혔다.운천어린이공원은 1994년 치평동 운천초등학교 인근에 조성됐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시설이 노후되고 환경이 낙후되며 리모델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서구는 특별교부세 5억원을 확보하고 2023년부터 주민·전문가·공무원·공원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 ‘공원 디자인단’을 꾸려 재정비에 나섰다.이 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초등학생들이 설계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다. 서구는 운천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과 함께 ‘우리가 꿈꾸는 어린이공원’을 주제로 어린이 디자인 워크숍을 열고 여기서 나온 의견을 설계에 반영했다.그 결과 공원 내 놀이터에는 지역에서 가장 큰 높이 9.8m 미끄럼틀과 길이 27m 집라인이 설치됐다. 달리기·점프·매달리기 등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