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피해를 낸 영남 산불은 인근 주민과 숲은 물론 야생동물에게도 재앙이었다. 동물 생태학자인 우동걸 박사(42·국립생태원)는 산불 직후부터 현장을 다니며 야생동물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그는 “이번 산불로 야생동물 서식지도 광범위하게 소실됐다”며 산불 지역에 리조트 등을 짓자는 일부 정치권의 제안에 “이 아픔을 개발 호재로 삼으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우 박사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 영남 산불로 야생돌물 서식지도 광범위하게 소실됐다”며 “이번 산불은 이전 울진·삼척 산불보다도 피해 등급이 높고 피해 면적이 넓어서 야생동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야생동물의 죽음’을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해 현장에 간다고 했다.기동성이 뛰어난 일부 포유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숲속 동물은 순식간에 번진 불로 질식사하는 등 1차적인 피해를 입는다. 특히 고목에 주로 둥지를 트는 올빼미류 등 조류, 산불 피해지인 경북 의...
마약사범과 수사기관을 연결해주는 브로커를 뜻하는 은어 ‘야당’은 1960~1970년대 소매치기 조직에서 활동하는 경찰 정보원에서 유래했다. 원래는 현재 정권을 잡고 있지 않은 당을 지칭하는 정치 용어인데 암흑가에선 전직 형사나 소매치기 조직 출신의 경찰 정보원을 야당이라 불렀다고 한다.야당은 소매치기들과 수사기관 사이를 오가면서 사건 정보를 거래하고, 경찰에 붙잡힌 이들을 빼내오기도 했다. 당시 언론은 이들을 “수사에 필요악적인 존재”라고 평가했다. 소매치기 전과자들이 마약업계로 뛰어들면서 야당이라는 말도 함께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개봉한 황병국 감독의 영화 <야당>에서 야당은 마약 거래 현장에서 수사기관의 정보원이자 마약사범들의 구세주 같은 역할로 나온다. 재벌가 인사·유력 정치인의 자녀가 마약 투약으로 경찰이나 검찰에 붙잡히면 이들은 모두 야당을 찾는다. 야당은 투약자와 수사기관 사이를 오가며 자신이 알고 있는 마약 밀매 정보를 활용한다. 수사기관은...
한식과 양고기. 딱히 어울리는 조합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전통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양고기로 어떤 한식 메뉴를 만들어 볼 수 있을까.호주축산공사는 22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양고기를 사용한 한식 메뉴 시연회를 가졌다. 유명 양고기 전문점인 양인환대 이정현 셰프는 ‘양배갈비 수육’을 선보였다. 요리에 사용된 배갈비는 육즙이 많고 지방질이 적절히 분포된 부위다. 부드럽게 익힌 갈비살에 쪽파를 말고 대추와 밤, 인삼을 함께 넣어 육수에 끓여 냈다. 부드럽고 담백한 보양 메뉴로 활용할 수 있다.이 셰프는 “국내에서 아마 양고기를 가장 많이 다뤄봤을 것으로 자부한다”면서 양고기와 관련한 역사적 설명도 간략히 곁들였다. 그는 “단군조선의 선(鮮) 자를 보면 물고기(魚)와 양(羊)이 함께 들어 있는데, 단군이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면서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강과 들에서 가장 귀했던 물고기와 양을 바친 의미라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