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이재명 대선 후보를 두고 “굉장히 순발력이 뛰어나다”면서 “순발력이 뛰어난 분들은 늘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설화 리스크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 후보에 대한 조언으로 풀이된다.윤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후보에게 짧은 조언이 가능한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개 순발력이 뛰어난 분들은 판단이 예민하고 정확하고 빨라서 그런 것인데, 본인의 순발력을 너무 과신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윤 위원장은 전날 출범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인선을 두고 “(차기 대통령은 인수위 없이) 바로 국정을 책임져야 한다”며 “(이 후보가) 그때그때 도움받을 수 있는, 전문성 있고 정직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가까이에 있어야겠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민주당은 선대위에 중도·보수 인사들을 영입하고, 당내 비이재명(비명)계를 배치하며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윤 위원장은 ‘당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4일 회동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오는 6일까지 두 후보의 단일화를 마무리하려 하지만 김 후보가 거리를 두면서 회동도 미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오늘 만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일단 예정사항은 없다”고 밝혔다.김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경기 포천시 한센인마을과 의정부시 의정부제일시장을 방문한다. 전날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만큼 단일화 논의보다는 첫 행보 일정 소화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한 전 총리 캠프는 이날 한 전 총리의 공개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 추진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후보와) 조만간 만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어제, 오늘 서로 간의 물밑 움직임들이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아젠다(단일화)와 ...
15년 전 어쩌다 보게 된 영화는 <12명의 성난 사람들>이었다. 18세 소년이 친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정에 섰다. 12명의 배심원은 평결을 위한 회의에 모인다. 배심원 12명 중 11명이 유죄 의견, 단 1명이 무죄 의견이다. 배심원들의 성향은 천차만별이다. 온순한 사람, 다혈질인 사람, 강직한 사람, 차분한 사람, 성질이 급한 사람, 우유부단한 사람, 생떼 쓰는 사람. 누군가는 빨리 야구 보러 가야 한다며 끝내자 보채기도 한다.한 명의 의지가 무죄 평결 이끌어내평결은 만장일치가 원칙. 12명이 동의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 1명을 회유하면 쉽고 빠른 일이라고 생각이 드나, 인내심을 갖고 근거와 논리로 버티는 한 명은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 회의실을 짓누르는 공기는 처음에는 비아냥과 냉소, 나중엔 격정과 긴장감, 그리고 결국엔 차분한 설득 속에서 온화함으로 변한다. 12명은 무죄로 평결을 내린다. 절대다수 배심원의 냉소를 깨고, 안달복달한 마음을 진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