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처럼 내뱉었다. 최대한 적게 일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 살고 싶지 않다.”저시력 시각장애인인 ‘나’는 백화점 지하 3층에서 안마사로 일한다. 직원 복지를 위해 고용된 헬스 키퍼라 고객은 백화점 직원들이다. 진상 손님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직원들은 안마실에서 푼다. 마사지하는 중에 말을 걸지 말라거나, 어차피 안 보이는 불을 끄라는 식의 갑질이다.‘월급사실주의’ 세번째 앤솔러지 조승리·예소연·김동식 등 참여 평범한 사람들의 노동과 삶을 판타지 아닌 사실 기반해 다뤄진심을 다해 일해봤자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도 깨닫는다. 안마를 받던 한 직원은 말한다. “샘 너무 열심히 하지 마요… 전에 계셨던 분도 얼마나 열심히 마사지해주셨는지 몰라요. 직원들도 만족도 조사하면 매번 최고라고 추켜세웠는데 결국 재계약은 안 됐어요.” 나는 깨닫는다. “이곳에서의 현명한 근로 방식은 적게 일하고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만 힘을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무기 박람회에서 ‘전쟁 반대 구호’를 외친 활동가들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선 안 된다는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공적 사안에 대한 ‘비판할 권리’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 보장돼야 한다고 판단했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시민단체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들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15일 파기하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활동가들은 2022년 9월 킨텍스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 전시회에서 행사 진행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전시회에는 총 40개국에서 350개의 무기회사가 참여했다. 활동가들은 ‘방위산업체의 죽음은 누군가의 죽음’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전쟁장사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전시된 장갑차 등에 올라가 바이올린과 기타를 연주하기도 했다. 이런 행위는 약 5분간 이어졌다.1심은 활동가들이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정도의 위력을 행사한 것으로 볼 ...
인천시교육청 신청사가 현 교육청 부지에 2029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된다.인천시교육청은 지난 4월 교육기관설립팀을 신설하고 신청사 건립을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신청사 건립은 지난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인천교육청의 종합계획에는 설계 공모와 자문위원회 운영, 공간 구성 의견 수렴, 계약 및 공사 절차 등 신청사 건립 전반에 필요한 추진 절차와 일정 등이 포함됐다. 또한 단계별 이행 과정에 대한 행정 절차도 구체화했다.신청사는 1127억원을 들여 인천 남동구 구월동 현 인천교육청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9층, 연면적 2만6273㎡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설계 공모는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며,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 착공, 2029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향후 설계 방향과 공간 계획은 용역과 설계 공모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며, 시민과 학부모, 건축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