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중소기업에 5년째 다니고 있지만, 월급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빠듯한 월급에 부모님께 기대기도 어려워 ‘내집 마련’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처음에는 친구들과 월급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이제 집을 산 친구들과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어졌다”며 “생활이 너무 팍팍하다 보니 결혼 생각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고 말했다.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소득 양극화와 자산 불평등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 격차는 처음으로 2억원이 넘었다. 조세와 복지제도를 통한 소득재분배 기능도 약화하고 있다.15일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지난해 가구 소득 상위 10%의 연평균 소득은 2억105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9747만원)보다 1304만원 늘며 처음으로 2억원을 넘어섰다.반면 소득 하위 10%(1분위)의 연평균 소득은 1019만원으로 전년보다 65만원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