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 발생한 화재로 6명이 사망한 부산 반얀트리 해운대 리조트 시공·시행사가 사용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감리업체 등에 수천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8일 리조트 인허가 과정에서 뇌물을 주고받은 시행사 루펜티스 임원 1명과 감리업체 소방담당 직원 1명 등 2명을 건축법 위반, 뇌물공여 및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기장군 직원, 기장소방서 직원, 건축사 등 2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경찰은 시행사 삼정기업의 박종오 회장 등 6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관련자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로써 반얀트리 화재로 총 8명이 구속되고, 36명이 불구속 입건됐다.수사 결과 리조트 인허가 과정에서 회유와 압박, 뇌물 등 총체적인 비위가 확인됐다. 시행사와 시공사는 공사기일을 맞추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수천억원의 채무 부담을 피하기 위해 감리업체를 회유·압박해 공사가 완료된 것처럼 보고서를...
‘인도 청년과 가약 맺은 채 세상 떠난 최양의 비련, 서전(瑞典, 스웨덴의 한자식 표기) 대학에서 인도 청년 가약 맺고 애아(愛兒)까지 나온 뒤에, 서전 경제학사 최영숙양 일대기’. 잡지 ‘삼천리’의 1932년 5월 1일자 기사 제목이다최영숙 사망(4월 23일) 8일 뒤 나온 이 기사 제목은 1920~30년대 ‘신여성’에 대한 언론의 선정적 재현 방식과 대중의 편견을 드러낸다. 당시 ‘한국 최초의 여성 경제학사이자 스웨덴 유학생’의 ‘사생활’에만 주목한 선정 보도를 두고 “야박한 세상 사람 혀끝과 붓끝에 오르내리게 되니 이 얼마나 통탄할 일”(‘신여성’) 같은 비판과 반론을 담은 기사도 나왔다. 90여 년이 지난 지금 득세하는 건 허구도 마다하지 않으며 이야깃거리로 취급하는 삼천리 부류의 보도다. 당시 삼천리는 “동무와 손을 잡고 스키하러 다니던 일”이라는 최영숙의 글 중 ‘동무’를 ‘그’로 바꾸며 ‘생활기’를 ‘연애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