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부려 6명을 다치게 한 고등학생이 “학교생활이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29일 흉기를 휘두른 A군(17)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 28일 오전 8시30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고등학교 1층 복도에서 고성을 지르다 이를 제지하는 교장 등 교직원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학교 밖으로 도주한 뒤에도 난동을 부려 행인 등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에 앞서 A군은 자신과 상담을 하던 특수학급 교사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A군은 범행 뒤 학교 인근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A군은 경찰에서 “일반학급으로 재배치 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해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학교생활이 힘들었다”며 “남들을 해코지하고 죽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A군은 과거 분노조절장애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가 장물임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던 조선시대 형법책 <대명률>의 보물 지정이 취소됐다.국가유산청은 29일 관보를 통해 <대명률>의 보물 지정을 이날부로 취소한다고 공고했다. 앞서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동산문화유산분과위원회는 지난 2월13일 회의를 열어 <대명률>의 보물 지정 취소 계획을 논의해 가결한 바 있다.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유산의 지정이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국보나 보물이 지정 전 판단했던 가치가 지정 이후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지정이 해제되는 경우가 있었다. 유물이 화재로 불에 타 형체가 없어지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지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국보나 보물 지정을 취소하는 경우는 없었다.<대명률>은 조선시대 형법의 근간이 되는 자료로 여겨져 왔다. 중국 명나라의 형률(범죄와 형벌에 관한 법률 체계) 서적으로 1389년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외에 전해 내려온...
막이 내려가며 무대를 전환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내려가던 막이 멈춘다. 막 아랫단과 무대 바닥의 공간은 불과 50~70cm가량. 무용수들은 막 바로 뒤로 다가와 플라멩코의 사파테아도(zapateado·발구름)를 춘다. “따가닥 따가닥 따가닥닥.” 무용수들의 무릎 위까지는 칠흑 같은 어둠이 뒤덮고 있고, 무릎 아래는 조명을 받아 하얀 다리와 검은색 슈즈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리듬을 탄다.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열린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BNE)의 <아파나도르> 공연은 도입부부터 강렬하게 다가왔다.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 위는 물론 공연장 전체가 흑과 백으로 뒤덮인다.‘흑백(black & white)은 언제나 옳다.’ 패션계에서 통용되는 이 말은 특히 사진, 영화 등 영상 예술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빛과 어둠, 삶과 죽음 등을 상징하는 흑백은 그만큼 선명한 대조와 대비로 여러 예술의 사랑을 받아 왔다.스페인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