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대폭 낮췄다. 2020년 코로나 이후 첫 ‘0%대’ 성장이다. 내수 회복이 지연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정책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경기 하락세에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로 인하했다.한은은 2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1.5%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춘 0.8%로 제시했다. 불과 3개월 만에 한국 경제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한은이 연간 전망치를 0.7%포인트 이상 낮춘 것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 8월 같은 해 전망치를 -0.2%에서 -1.3%로 1.1%포인트 낮춘 뒤 처음이다.이번 한은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0.8%),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4일 제시한 전망치(0.8%)와 같은 수준이다. 한은은 대미 관세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더라도 올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외로운 여행을 떠나고자 합니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갈 우리의 일터가 위험하다면, 우리의 다크투어는 끝나지 않을 겁니다. 죽음의 순환열차를 생명의 순환열차로 바꾸기 위해 오늘 구의역 열차에 오릅니다.”19세 하청노동자 김군이 서울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지 9년이 된 28일 특별한 열차가 출발했다. 김군 같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재난 현장을 둘러보는 ‘다크투어’ 행사다. 다크투어는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찾아가 반성과 교훈을 얻는 여행이다.오전 10시 구의역에서 출발해 명일동, 구로역, 신길역, 김포공항역을 차례로 들렀다. 김군을 비롯해 싱크홀에 빠져 숨진 배달노동자, 작업차량에 치여 사망한 철도노동자, 지하철역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다 사망한 장애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다.김군의 동료들과 노동자, 시민 등 60여명은 사고가 발생한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묵념하고 헌화했...